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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부, 한국생활

[국제부부]외국인 배우자가 1시간 만에 분실물 찾은 방법(LOST112)

외국인 배우자가 1시간 만에 분실물 찾은 방법

남편이 잃어버렸던 명품 지갑을 단 1시간 만에 찾은 경험이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잃어버렸던 지갑을 어떻게 찾을 수 있었는지 공유하면서 우리가 도움받은 방법을 널리 알리고 싶다.


때는 바야흐로 혼인신고를 하는 날인 2023년 11월 01일이었다.

혼인신고를 위해 직장인이었던 나는 반차를 냈고, 대학원생인 남편은 연구스케줄을 조절하였다.

직장 앞까지 데리러 오겠다는 남편과 점심을 먹기로 했고, 약속했던 음식점으로 향하는 도중 남편의 다급한 전화가 왔다.

"지갑이 없어.." 

 

평소 꼼꼼한 성격으로 귀중품을 잃어버린 적 없던 남편은 그야말로 멘. 탈. 붕. 괴 상태였고,

도착해서 지하철 출구에서 카드를 찍었으니, 그 이후 잃어버린 것으로 판단하여 차근차근 타고 왔던 지하철 역까지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 내내 바닥을 보며 샅샅이 확인하였으나 역시나 없었고, 항상 많은 인파가 몰리는 광장시장 쪽이라 있어도 없겠다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역까지 다다랐고 마지막 희망을 안고 을지로역 분실물 센터에 가서 상황 설명을 드렸다.

친절하신 직원분께서는 찾게 되면 연락 주겠다는 말씀과 함께 경찰청 유실물 포털사이트인 LOST112 (https://www.lost112.go.kr/)가 적힌 명함을 건네주셨다. 

 

사실 한국인으로서 나는 이미 포기를 한 상태였다. 때문에 건네받은 명함 역시 자세히 보지도 않고 가방에 쑤셔 넣어버렸다.

특히 한국인한테도 낯선 유실물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는 더더욱 지갑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1도 없었다. 

 

그렇게 '그냥 마음 편하게 포기하자'라고 얘기를 나눈 뒤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구청에 가는 지하철에 올랐다.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꾸겨둔 명함을 꺼내서 적힌 대로 LOST112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정말 실시간으로 엄청난 양의 분실물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 '종로 광장시장' 습득장소로 눈에 익은 지갑을 습득하고 있다는 종로경찰서의 게시글을 발견하였다. 설마... 설마..!!

그토록 찾아 헤맨 남편의 지갑이었다 ㅠ.ㅠ

 

게시글이 올라온 시점을 보니 정말이지 습득하시자마자 바로 경찰서에 맡겨주신 것 같다 (정말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는 바로 지하철에서 내려 다시 종로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서에 도착해서 사이트에 나온 관리번호를 말씀드렸다.

양도절차에 따라 신분 확인을 위해 외국인이었던 남편은 "외국인등록번호"를 말씀드려야 했는데,

외국인등록증이 지갑에 있었고 당연히 등록 번호는 외워두지 않아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2차 멘붕.. 

 

다행히도 핸드폰에 번호를 적어놔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번호를 적어둔 종이를 찾으러 집까지 갔다 왔어야 했을 것이다.

※외국인 분들 "외국인등록번호" 꼭 외워두시거나 따로 핸드폰에 적어두세요! 유용합니다.

 

이렇게 기분 나빴을 수 있었던 우리의 혼인신고 날은 천사님 덕분에 그야말로 "럭키데이"가 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저희 앞으로 더욱더 착하게 살게요!